대구 서문시장
대구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바로 서문시장이었습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으로,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TV 프로그램 전현무계획에 소개된 칼국수집과 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빨간 어묵이 꼭 가보고 싶은 목록에 올라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쯤 서문시장에 도착하니 평일 낮인데도 북적북적하고 활기찬 시장이었습니다.
먼저 향한 곳은 칼국수 골목.
첫 번째로 향한 곳은 서문시장 안쪽에 자리한 칼국수집입니다.
방송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유명세를 타는 곳은 많지만, 이곳은 맛과 가격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시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따끈한 국물 냄새가 퍼져 나왔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뜨거운 칼국수 한 그릇이 나왔는데, 면발이 쫄깃하고 국물은 진하면서도 담백했습니다.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낸 깊은 맛에 대파와 마늘 향이 은은하게 더해져, 아침 공복에 먹기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명신손칼국수
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큰장로28길 28 (서문시장 4지구 동산상가 내부)
영업시간
오전 10:00 ~ 오후 17:00~18:00
주요 메뉴 & 가격 (모든 메뉴 5,000원)
•손칼국수
•수제비
•칼제비 (칼국수+수제비 혼합)
•잔치국수
칼국수를 비운 뒤, 시장 골목을 조금 더 걸어가니 ‘빨간어묵’ 가게가 보였습니다.
일반 어묵과 달리 매콤한 양념이 발라져 있어 한입 베어 물면 부드러운 어묵 속에 양념이 스며든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국물 대신 양념을 곁들이는 독특한 스타일이라 색다르게 즐길 수 있었고, 따끈하게 먹을 수 있어 시장 구경 중 간식으로 제격이었습니다.

대구 에스프레소바
점심 이후에는 대구의 카페 문화를 느끼기 위해 ‘딥커피로스터스’를 찾았습니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함께, 스페셜티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 공간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겐다즈를 사용한 아포가토를 주문했습니다. 탄산수가 같이 제공되어서 유럽에서 갔던 에스프레소바에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커피 한 잔으로 잠시 여유를 가지니 여행의 피로가 풀렸습니다.
근처에 있던 최가네에 가서 조각케이크 하나를 포장하고
마지막으로 카페 근처에 있던 더현대 대구에 들러 ‘올드페리 도넛’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평소에도 인기가 많은 곳이라 궁금했던 곳이었이었는데 마침 대구에 있어서 여행의 마무리로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버터넛 도넛을 구매했는데, 폭신한 도넛 속에 고소하고 진한 버터 크림이 겉에 발라져 있어 달콤하게 커피와 함께 먹기 좋았습니다

이번 대구 여행은 시장의 소박한 맛부터 세련된 카페와 디저트까지, 하루 동안 다채로운 먹거리를 경험할 수 있는 일정이었습니다.
서문시장에서 시작해 더현대에서 마무리하다 보니 대구의 전통과 현재를 동시에 경험한 기분이었습니다.
평소 예쁜 카페가 많은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시간이 짧아 많은 카페를 못 가본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가고 싶었던 서문시장을 방문해서 tv로만 보던 시장 먹거리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어서 만족한 하루였습니다.